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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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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제공인 연락처 작성일14-11-15 17:43 조회1,3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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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가을날씨의 주말이다.

음악작곡을 한다는 젊은 남녀 한쌍이 방음이 잘되는 원룸을 찾았고 오후에는 중년의 남녀 한쌍이 투룸전세를 찾았다.
실장님이 새로 오셔서 내가 도와 줄 수밖에 없었다.
실로 얼마만인가? 오랜만에 전월세 고객을 맞이하다보니 나도 버벅거렸다. 
부동산으로의 첫발을 내 디딜때 말단직원으로서 열심히 하던때가 스쳐지나 간다.
지층 원룸 500/25부터서 시작된 경험은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빌딩까지 해 보았지만 짜릿함 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은 건물매매에서 느낄수 있었지만 가슴속 깊이 생각나게 한것들은 반지층 원룸 계약들이었다.
첫 지층원룸의 계약자는 업소에서 일하시는 아가씨였는데, 계약서에 싸인할 때 하던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난 언제 지상으로 갈 수 있을까요?" 일할때나 잠잘때 모두 땅속에서만 살아야 하니 해를 보는것이 한달에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가슴이 뭉클했다.
그리고 잔금을 치렀고 수수료를 받았는데 법정수수료보다 많이 주었다. 나머지를 돌려주려 하였으나 "나머지는 오빠 맛있는거 사드세요." 하고 사무실을 나갔다. 
그날 나는 그날 수수료 받은 것 보다 더 많이 술을 마신 기억이 난다.
비싼 술집을 몇번 가보기는 했지만 그날 이후로는 그러한 술집을 생각할 때마다 그 친구의 말이 생각이 났다.
부동산의 실제적인 본분은 사람의 주거공간을 알선해 주는 것이고 부수적으로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컨설팅을 해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의 부동산업자들은 전부는 아니지만 그 반대의 생각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듯 해서 씁쓸한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양심의 문제이기에 확연히 알 수는 없지만 그러한 철학적인 유혹은 인간이기에 당연히 받을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한다.
신혼부부의 집을 알선해 줄 때도 그랬다.
결혼으로 인해 새로 인생이 시작되는 그들의 첫 보금자리임과 동시에 새로 태어날 아이의 눈에 첫번째로 맞이하는 보금자리 여서 그 뿌듯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부동산업은 인간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직업이라고 감히 결론을 내리고 싶다.
새로 태어난 아이의 꿈이 그곳에서 태동이 될 것이며 모든 시작은 그곳에서 시작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 우리들은 항상 우리집이라는 의미는 편안히 쉬는 공간으로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집이라는 것은 인간의 모든 안식은 말할것도 없거니와 모든것의 시작과 과정 그리고 결말까지가 다 함축되어진 공간적인 의미를 넘어서서 모든것의 상징적인 의미인 것이다.
그래서 그러한 공간을 알선을 한다는 것에 우리는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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